CIC(Cambridge Innovation Center)

1999년도에 설립된 CIC는 현재 미국에 5개 지점, 유럽에 2개, 그리고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도쿄에 지점을 두고 약 10,000개가 넘는 회사가 CIC를 이용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To fix the world through innovation’ 이라는 미션을 가지고 스타트업을 비롯한 다양한 회사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최고의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저희가 방문한 곳은 1999년에 처음 설립된 1호점 CIC One Broadway 지점이었습니다. 안드로이드가 이 CIC 지점에서 탄생한 것으로 유명한데, 바이오 클러스터를 갖춘 보스턴인만큼 다양한 제약회사와 바이오기술 회사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었어요.

오피스 투어는 CIC에서 일하고 계신 한국보건진흥연구원(KHIDI) 보스턴 지사장님이 안내를 해주셨습니다. KHIDI는 한국의 헬스케어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인큐베이팅부터 네트워크 구축과 정보교류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LA에서 그동안 계속해서 일을 하다가 바이오 산업이 가장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보스턴으로 2021년에 이전을 하면서 CIC에 입주를 하게 되었다고 해요.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미국의 회사들이 보스턴에 지점을 낼 때, 가장 먼저 찾는 곳이기도 하고 한국의 다양한 제약회사도 KHIDI의 도움을 받아 입주해 있었습니다.

지사장님께서 먼저 CIC의 공용 공간을 설명해주셨는데요. 여러 공간에서 CIC에 입주해 있는 다양한 기업간 관계 형성을 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있었고, 오피스 임대뿐만 여러 네트워크 이벤트 등을 많이 개최하며 서로간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었어요. 협력과 네트워크를 통해 혁신이 일어난다고 굳게 믿는 CIC 창업자의 철학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었죠. 실제로 이런 노력으로 CIC 건물에 여러 성공적인 스타트업이 탄생했고, 근접한 거리에 위치한 MIT, Biotech 대기업, VC가 모여있는 이 Kendall Square 공간을 “the most innovative square mile on the planet”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오피스 공간을 전체적으로 둘러보고, 지사장님께서 직접 보스턴이 어떻게 “바이오 클러스트”로 자리매김되었는지 설명해주셨어요. Harvard Medical School의 수련병원이자 세계 1위로 평가받는 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를 포함하여 Brigham and Women’s Hospital, Boston Children's Hospital 등이 밀집되어 있다보니 Harvard, MIT 세계 최고 대학 연구기관과 함께 임상 연구와 다양한 협업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특수성과 전문성을 인정받아, 바이오 VC도 보스턴으로 계속해서 몰리게되고 자연스럽게 미국 상위 20대 제약사 중에서 화이자, 얀센, 모더나 등 약 18개의 회사가 보스턴에 본사를 두고있고, 스타트업과 대기업까지 1,000개가 넘는 바이오 기업이 밀집되어 있다고 해요. 이렇게 바이오 분야에서 학계와 산업이 계속 선순환 구조로 협력해가며 보스턴은 “바이오 클러스트” 라는 말과 딱 어울리는 곳으로 성장하였습니다.

MIT (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CIC 오피스 투어가 끝나고 바로 옆에 위치한 MIT를 방문하였습니다. 전날 Harvard 방문과는 정말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는데요. Harvard가 통일된 건물 양식으로 하나의 캠퍼스를 이루고 있다면, MIT는 그보다는 조금 더 자유분방하다는 느낌이 다가왔어요. 공통된 건축 양식이 없다보니 이 건물이 MIT 건물인가? 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는데요. 그만큼 개성이 강하고 학생들도 자유롭게 캠퍼스 생활을 하는 것 같았어요. Harvard와 MIT 양 학교의 MBA Info Session에서도 Harvard는 조금 더 격식있고 정돈된 모습으로 진행되었다면, MIT는 캐쥬얼하고 친근한 느낌이 들었어요. Info Session만으로도 두 학교의 차이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재미난 포인트였습니다.

MIT 투어는 MIT 기계공학 박사과정을 졸업한 권혁민 박사님과 MIT Sloan MBA 출신인 링글팀 경훈님께서 진행해 주셨어요. 실제 학교를 다니셨던 분과 함께하니깐 MIT 다닌 학생들만 알고 있는 재밌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어요. 가령, MIT 캠퍼스 건물은 모두 숫자로 불리고 있고 한쪽은 홀수 건물, 한쪽은 짝수 건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MIT하면 가장 떠오르는 The Great Dome도 방문했습니다. 이곳은 건물뿐만 아니라 MIT를 잘 표현하는 “Hack” 문화가 시작된 곳이기도해요. 공대생의 Nerd미 넘치는 학생들 답게 지붕위에 다양한 물건들을 올리기 시작했대요. 점점 그 강도가 높아져 나중에는 경찰차를 올리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고 해요.

MIT의 유명한 연구소인 Media Lab을 방문했어요. 과학 기술을 디자인, 사회과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와 접목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연구소로, 여러 학문간의 융합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발전하고자 하는 MIT의 학풍을 닮았다고 생각했어요. 폭넓은 시각으로 단순히 기술의 발전 뿐만 아니라 새로운 미디어와 예술로 그 폭을 넓혀서 만들어내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어서 권혁민 박사님이 졸업하신 기계공학과 건물도 방문했어요. 학과 특성에 맞게 1층에는 다양한 로봇들이 전시되어 있는데요.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치타 로봇에 대해 박사님께서 자세히 설명해 주셨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경훈님이 졸업하신 MIT Sloan 이었습니다. 제가 문과생이라서 그런지 조금은 더 가깝게 느껴졌던 건물이었어요. 유명한 MBA 학교가 여러개 있지만 MIT는 공과대학의 특색이 강한만큼 과학 기술 산업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더 좋은 강의와 여러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해요. 경훈님이 여러 MBA 프로그램 중에서도 MIT를 선택하게 된 계기도 당시에 개인적으로 에너지 산업에 관심이 있었고, 실제로 MBA 중에 공대 학생들과 에너지 기술과 산업에 대해 깊이 토론할 수 있었던 에너지 학회 경험이 다른 MBA와는 차별화되었던 경험이었던 것 같다고해요.

개인적으로 이번 CIC와 MIT 투어를 하면서 다른 것보다 이렇게 저희를 위해 시간을 내주신 KHIDI 보스턴 지사장님, 권혁민 박사님, 경훈님께 감사하다는 느낌이 컸습니다. 지사장님께서 해주신 강의는 보스턴을 이해하는데 너무 큰 도움이 되었어요. 짧은 시간에 이 도시의 성장과 그 안의 여러 이해관계자의 다이내믹을 한번에 이해할 수 있었어요. 지사장님께서도 링글 수업을 열심히 듣고 계시는 분이었는데, 그 공통점 하나로 저희를 위해 이렇게 시간을 내서 정성스럽게 발표를 준비해주신게 개인적으로는 큰 감동이었어요.

전날 하버드 공식 투어도 다녀왔지만 권혁민 박사님과 경훈님의 투어에서는 더 생생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보스턴 지역과 학교에 대해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어하시는 그분들의 마음이 와닿아 이번 투어가 더 소중하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보스턴

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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