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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2 | 박사] 디자이너가 전산학 박사를? 성공적인 융합 커리어를 위한 조건

2024.02.10

탁연님 강연 진행
📌 이번 포스트에서는 University of Maryland에서 전산학 박사 학위를 받고 Adobe Research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다 현재 KAIST 산업디자인학과에서 조교수를 맡고 계신 이탁연님의 “성공적인 융합 커리어를 위한 조건과 박사 유학의 경험” 세션 내용을 소개합니다. 

이탁연님께서는 공대 출신의 디자이너를 거쳐 전산학 박사까지의 여정과 박사 유학 과정, 융합 커리어에서의 팁을 공유해주셨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이탁연입니다. 저는 과학고를 나와 미대 입시를 준비해 본 적은 없지만, KAIST에서 처음으로 디자인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 전산학 부전공을 하고, 네덜란드 델프트에서 인터랙션 디자인 석사 과정을 마쳤습니다. 귀국 후 대학과 스타트업에서 일을 시작하였으나 만족하지 못하고, 미국 (가능하다면 실리콘 밸리)에서 일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다시 유학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제 주전공은 산업디자인이지만, 학/석사과정에서 충분히 배웠다고 생각하여 메리랜드 주립대의 전산학(Computer Science) 박사를 갔습니다. 박사과정을 시작할 때는 Human-Computer Interaction으로 연구 분야를 잡았는데, 박사과정 3년 차(2012년)에 Geoffrey E. Hinton이 CNN을 발명한 이후 인공지능이 급성장하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곧 더 큰 기회가 있을 것 같은 Human-AI Interaction으로 연구 범위를 좁히게 되었습니다.



박사과정 동안 Microsoft, IBM Watson Research Center, Adobe Research에서 인턴을 한 뒤, 졸업 후에는 어도비의 BEL(Big-Data Experience Lab)에서 Research scientist로 일을 시작하게 됩니다. 어도비에서 3년간 다양한 인공지능 기능 제품의 선행연구를 했는데, 극상의 Work-Life Balance, 연봉보다 큰 인센티브, 꾸준히 오르는 회사 주식을 보면 꿈처럼 좋은 시절이었습니다. 하지만 마음 한 편에서는 미국에서 남은 삶을 보내는 것과 쉽게 채워지지 않는 만족감에 대한 고민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운 좋게 모교인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로 돌아오게 됐습니다. 인공지능이나 데이터의 중요성, 그리고 디자인과 결합했을 때 발생하는 시너지를 남들보다 조금 더 일찍 목격했거든요. 그걸 후배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현재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에서 인공지능 경험 연구실 (AI-Experience-Lab; AEL)을 운영 중입니다.





융합이란?



융합이라는 건 굉장히 비효율적이에요. 내 리소스가 100일 때, 두 분야를 동시에 배우면 대략 50:50으로 나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는 동일 분야의 지식이 만들어내는 네트워크 효과를 무시한 단순 계산이에요. 체감상 제곱근 (예를 들어서 10:10)으로 효율이 줄어듭니다. 리소스를 분산할수록, 메인 분야에서의 내공은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들기 마련이죠. 그래서 저는 묻지 마 융합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융합을 해야 하나요?


1. 그래야 직성이 풀리는 인간이라면

내 전문 지식으로 풀리지 않는 문제를 접했을 때, 다른 분야의 전문가에게 맡기거나 아예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반면, 한 분야만 깊게 공부하는 것에 지루함을 느끼고, 여러 분야를 건드려야 직성이 풀리는, 지적 호기심이 넘쳐흐르는 사람들도 있죠. 그런 사람들은 처음 접하는 분야도 효율성은 무시하고, 별 고민 없이 공부를 시작하죠. 융합에 적합한 게 아니라, 융합해야지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이죠. 이게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합니다.


2. 관심 분야와 적성이 맞는 분야가 다르다면

관심 분야와 적성 분야가 다른 경우도 있어요. 예를 들어서, 특별히 큰 노력을 안 기울이고도 코딩을 굉장히 잘하지만, 즐기진 못하는 사람들도 있죠. 그런 사람들에게 새로운 랭귀지와 프레임워크를 공부하거나, 간단한 버그를 몇 시간씩 붙잡고 있는 건 적성에 안 맞습니다. 내가 잘하는 분야와 하고 싶은 분야가 분리될 때, 융합은 좋은 해결책이 됩니다. 다만 한 분야에 타고난 재능이 있다면 관심 있거나 뜨는 분야와 융합을 하면 좋겠죠. 즉, 내가 잘하는 분야가 있는데 그렇게 좋아하지 않을 경우, 이와 시너지가 나고 내가 좋아하는 분야를 찾는 게 좋은 전략이겠죠.


3. 주변 환경과 내 분야가 다르다면

어쩌다 보니 주변 환경이 내 분야와 다를 수 있어요. 이럴 때 일단 외로워요. 제가 전산과 박사 과정으로 갔을 때 교수들, 친구들도 다 순수 컴퓨터 사이언스를 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제 의견을 전달하기도 힘들고, '그게 왜 중요해'라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하지만 돌이켜 보면 극복만 하면 되게 큰 강점이 되는 것 같아요. 융합하기 최적의 환경이라는 거죠. 적응하려면 어쩔 수 없이 융합하게 만드는 거예요.

그래서 팁을 드리자면 그중에서도 분야가 달라도 오픈 마인드인 분이나 융합 경험자인 분들을 찾아보세요. 또, 타 분야의 실용 테크닉보다는 방법론이나 핵심이론 / 철학에 관심을 두는 것도 방법이에요.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뒤에서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4.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지

마지막은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지입니다. 사실 한 분야만 파서 박사 과정까지 한다고 하면 거의 세상과는 담쌓고 여기에서 최고 전문가가 되고자 간다고 생각을 하는데 저는 항상 그렇지는 않은 것 같아요. 또 그렇게만 파면 괴로울 수도 있거든요. 직장이나 교수 자리가 안 날 수도 있기에 리스크가 큰 것 같아요. 그리고 이미 뜬 분야는 굉장히 경쟁이 심하죠. 지금 인공지능 쪽으로 박사 가려고 하면 경쟁이 심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기에 내 전공에 집중하면서 잘 나가는 분야를 살짝 끼얹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좋은 예시로 인공지능은 AI + X라고 자기 분야에 인공지능을 적용하면 시너지가 날 때가 많거든요. 예를 들자면 법의학을 전공하는 사람이 ResNet 모델을 활용해서 자기 분야에서 어려운 문제를 푼다면 되게 쉽게 풀려요. 제가 최근에 했던 연구인데 쉽게 풀리고 시너지 효과가 장난이 아닙니다.





융합을 꿈꾸는 자를 위한 팁!



첫 번째 형태가 제일 안 좋습니다. 거의 제곱근 루트로 줄어든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내 역량과 시간이 100일 때, 두 분야를 차근차근 파고들어 가면은 50+50이 아니라 10+10이 되는 거죠.


두 번째는 대부분 사람들이 다 하는 건데 b가 메인 전공일 때 a랑 c는 수박 겉핥기만 하고, 필요한 정도만 배우는 거예요. b가 전산학이라고 보면 메인 분야니까 깊이 하고, 디자인인 a는 이미지 에디팅 할 수 있는 정도, 디자인 핑킹이 뭔지 정도만 배우고, c인 심리학도 설문조사 테크닉 정도로 가는 거죠. 이 케이스는 a랑 c에 들어가는 비용 대비 얻을 수 있는 것도 괜찮아서 좋아요. 근데 이걸 융합이라고 할 수 있느냐는 좀 힘든 것 같아요. 누구나 현업에서 근무하다 보면 어차피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쌓는 정도의 지식이고 배우는 데 특별한 노력이 필요하지도 않거든요. 그래서 이걸 융합이라고 할 수 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제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건 세 번째 형태에요. c랑 a가 표면부터 출발을 안 해요. 되게 깊은 데서 출발합니다. 그리고 b가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줘요. 메인 분야를 파다가 한계에 부딪혔을 때 타 분야에서 영감을 받고 내 전공 분야를 더 깊게 만드는 데 도움을 줘서 시너지가 나는 거죠. 서브에서 배운 지식이 메인에 도움을 줄 수 있어야 융합의 진짜 바람직한 형태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 모델을 더 확장해서 보여 드릴게요. 중심에 메인 전공이 있죠. 중심으로 갈수록 아래로 내려가는 동원으로 그렸습니다.




메인 전공은 실용 테크닉부터, 방법론, 이론까지 차근차근 단계별로 공부하는 것이 좋다.

이 지표에서 핵으로 들어갈수록 더 핵심 지식이라고 말을 할게요. 당연히 제일 넓고 깊이 들어갈 수 있는 분야죠. 그래서 메인 전공은 실용 테크닉부터 방법론 이론까지 차근차근 단계별로 공부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근데 그 외의 분야 있잖아요. 주변 환경에서 많이 보이는 분야나 취미로 좋아하는 분야 등도 좋은 융합할 수 있는 분야예요. 그런 것들은 폭이 훨씬 좁기에 메인 접목처럼 넓게 하면 효율이 많이 떨어집니다. 보통 생각하기에 이 타 분야는 기초 테크닉을 배우는 게 효율이 높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잘 모르겠어요. 쉽게 재미를 느낄 수 있지만, 한계에도 금방 도달하고 대체할 수 있는 인력이 많거든요. 이런 것들은 아웃소싱 하면 돼요. 도움 청할 수도 있고요.


서브 전공에서 단계별로 차근차근 공부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이럴 때 올라가다가 계속 미끄러지고 모래 성처럼 무너지기 쉽습니다. 또 핵심 이론이랑 철학/역사 레벨 중심으로 들어갈수록 전공 간 차이가 크게 줄어들어요. 쉬운 거에서는 전공과 차이가 심해요. 근데 그 분야에서 위로 올라가서 뿌리까지 들어가면 다른 분야랑 크게 다르지가 않거든요.


인문학, 특히 역사와 철학에 지속적인 관심을 두는 것이 융합을 수월하게 만들어준다.

역사나 철학까지 갔을 때 대부분 분야가 교차하기 때문에 표면 레벨보다 심층부에서 융합하는 게 말이 더 잘 돼요. 그래서 메인 전공을 파다가도 역사나 철학은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내 메인 전공이 어떤 역사나 철학적 배경이 있을까? 동시에 공유하는 다른 분야는 어떤 것일까? 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두고 거기서부터 거꾸로 내려오면 융합을 훨씬 더 쉽게 만들어주거든요.

한 가지 예로, 제 메인 전공이 디자인인데 디자인에서 쭉 들어가면 구조주의 현상학 등의 철학적인 부분도 있어요. 또, 건축이랑도 교육학도 관련이 있고 컴퓨터 사이언스도 당연히 있겠죠. 그러면은 실무적인 부분은 연관이 없는데 이론은 다 맞아요. 그러므로 위로 올라갈수록 겹치는 부분도 많고 다른 분야의 지식이나 이론들이 내 분야의 깊이를 더 깊게 만들어주는 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






융합할 때 주의할 점



융합도 너무 많이 하면 안 돼요.

분야가 늘어날수록 차원이 넓어지고, 이를 채우기는 어려워집니다. 그 공간에서 데이터 포인트들이 생겨나더라도 서로 연관 지을 수 있는 게 굉장히 힘들어져요. 요새 그런 얘기도 많이 해요. ‘새로운 분야 지식을 배우고 싶으면 유튜브 검색해라 유튜브에 다 올라와 있다.’ 실제로 보면 다 올라와 있어요. 쉽게 배울 수는 있지만 한 분야에 집중하기는 또 힘들어요. 또, 이것저것 많이 배웠는데 하나로 합치지 못하는 거예요. 이를 경쟁력 있는 내 것으로 융합을 시키려면 고온 고압을 가해서 차원을 줄여야 해요.



여러 분야를 배워서 나만의 프로세스를 정립하세요.

자기의 스토리텔링이 될 수 있을 정도로 정리돼야 진정한 융합이라고 할 수 있죠. 제가 학부생들을 가르치면서 많이 느끼는 건데 한 3분의 2 정도가 주전공/부전공으로 여러 가지 전공을 공부해요. 근데 이 내용을 따로따로 쓰지 합쳐서 시너지 효과를 보기는 참 힘들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양쪽 분야를 따로따로 배우는 거지 자연스럽게 시너지 효과를 내는 건 아니구나를 느꼈어요. 그래서 이를 도울 수 있는 프로세스와 기회, 과정을 제공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각 분야만 따로 공부하면 효율은 떨어지고, 주 분야의 경쟁력은 점점 낮아지거든요. 그렇기에 나만의 프로세스로 정립해서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는가 그 고민은 꾸준히 해야 하는 것이죠.

왜 좋아하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특정 분야가 사람을 많이 만나서 좋아하는 걸 수도 있고 그 분야의 특정 경험이나 문제를 푸는 방식이 좋을 수도 있는데 그 이유를 본인이 클리어하게 얘기할 수 있으면 다른 분야를 찾기도 쉽고, 내가 좋아하는 부분에만 집중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결국, 자기 자신의 성향이나 취향에 대해서 더 잘 알자 그런 것이고요.


내가 좋아하는 것만큼 내가 안 싫어하는 부분을 찾는 것도 중요해요.

현업에서 일하다 보면 이게 더 중요할 때도 잦아요. 내가 좋아하는 걸 남들도 다 좋아하기가 쉽거든요. 그만큼 레드오션이 되기도 쉬워요. 근데 남들은 싫어하는데 나는 덜 싫어하는 거는 괜찮아요. 저 같은 경우엔 박사 과정을 할 때 TA라고 하는 수업 조교를 했어요. 일주일에 4시간 정도씩 오피스 아워에 학부생들이 맨날 똑같은 질문하는 걸 답해주는 건데 보통 친구들은 정말 싫어해요. 근데 저는 재밌더라고요. 학생들이랑 얘기하면서 왜 이거를 이해 못 할까, 이해를 더 쉽게 하려면 메테리얼을 만들어줘야 할까 생각하는 과정이 재밌었어요. 물론 저도 엄청나게 좋았던 건 아니고, 벗어나니까 좋더라고요. 그럼에도 상대적으로 그렇게 싫진 않았기 때문에 지금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택도 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융합이 있기 전에 제가 공부를 할 때만 해도 학과 간 구분이 되게 뚜렷했거든요. 그리고 융합을 한다는 것 자체가 산업 디자인을 전공하다가 갑자기 전산을 한다고 하면 왜 굳이? 라고 사람들이 생각을 많이 했어요. 가지 말라는 얘기도 많이 들었었고요. 물론 지금도 명확하지 않고, 교수님들도 모르기 때문에 도전하는 영역이에요. 현재 사회가 급변하는 만큼 체계 자체가 유동적이기에 패러다임이 바뀌는 과정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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