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챌린지] 새로운 꿈을 갖게 된 주연 님의 이야기
2024.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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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에서 보내는 1주일' 상상해 본 적 있으신가요?
실리콘밸리 챌린지는 샌프란시스코 주위의 테크 기업 투어와 현직자분들을 만날 수 있는 네트워킹 프로그램입니다. ‘어떻게 하면 링글러 분들께 더 큰 동기부여를 제공할 수 있을까?’라는 링글 팀의 고민에서 출발했는데요. 실리콘밸리 챌린지 3기에 참여하셨던 링글러의 소감을 읽어보며 NEXT ‘실콘챌’에 도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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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뜨거웠던 실리콘밸리에서의 2024년 8월의 여름 (for a week)
올해 1월부터 2개월간 12회의 링글 수업을 들었다. 그 덕분에 링글 실리콘밸리 챌린지에 지원하고, 선정까지 되며 ‘내가 영어 공부를 하는 이유가 뭐였더라’ 하며 기억을 되새길 수도 있었다. 여행 일정이 6개월 이후로 정해진 후에도 일상은 바빴고, 변함없었다. 한국의 긴 여름을 보내던 차에 여전히 멀게만 느껴지던 8월 말. 드디어 떠난다.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미국으로.
Day. 1
위워크/ 스탠포드
위워크에 모여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다음 목적지를 향해 출발했다. 다음으로 향할 곳은 Stanford University 였다. 그야말로 웅장하고, 또 거대했다. 하지만 크기 때문에 멋진 건 아니었다. 캠퍼스를 걷는 내내 스탠포드 MBA 를 관통하는 메시지는 여러 가지 크고 작은 건축물에서 반복되었다.
Change life, Change organization, Change the world
세상을 바꾸는 시작은 변화라는 걸 알고 있다. 그런데 그 변화의 시작이 이토록 보잘것 없어도 되는 건지는 모른다. 스탠포드 캠퍼스는 작은 시작이 얼마나 커질 수 있는지를 계속해서 보여줬다. 스탠포드 MBA alumni 승훈 님과 스탠포드 박사님으로 현재는 링글 data analyst인 세욱님과 함께 캠퍼스를 걸었다. 사실 아름다운 캠퍼스보다도 멋진 건 이 학교를 졸업한 분들과 이 공간을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강의실을 짚으며 어떤 수업을 들었고, 어떤 게 가장 좋았는지 설명해 주셨다. 캠퍼스를 걷는 내내, 마치 학생 때로 돌아온 듯 여전히 눈을 반짝이던 두 분을 보며 스탠포드의 pride 가 어떤 건지 어렴풋이 엿본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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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2
Sendbird/ 상호 님, 혜린 님과의 커피챗/ 트램을 타고 샌프란시스코 도시를 한 바퀴 돌아보고 Pier39 에서는 사진도 찍었다.
이튿날의 킥은 단연코 Sendbird 은창 님과의 커피챗 시간이었다. 1 대 11을 감당하셨을 은창 님께 너무 감사드린다. 은창 님은 현재 Sendbird 에서 백엔드 개발 총괄 디렉터를 맡고 계시다고 했다. 실리콘밸리에서 일한다는 건 어떤지, 여러 가지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한 질문들이 이어졌다.
그중에서 가장 신기했던 건 실리콘밸리의 인재들은 일 외에도 개인적인 side job, side project, 혹은 일 외적인 자기 계발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심플하게 자신의 일과 가정에 집중하며 살아간다. 그게 가능한 이유는 회사에서 충분한 보상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RSU 를 받기 때문에 회사가 잘되는 것이 곧 내가 잘되는 것이라는 대답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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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3
엔비디아/ 구글/ 넷플릭스/ 맥주 한 잔과 피자 한 조각의 하루
오피스 투어의 하이라이트는 3일째의 날이었다. 엔비디아, 구글, 넷플릭스의 HQ 를 돌아보았다. 오피스 인테리어야 말할 것도 없이 그사세(*그들이 사는 세상) 자체였다. 하지만 그보다 더 멋있었던 건, 그토록 멋진 오피스를 짓고 심지어 엄청난 금액의 관리비를 감당하면서도 재택근무에 열려있는 태도였다. 회사와 직원이 서로가 서로를 신뢰하고 성과로 보여주는 관계. 흔히 말하는 갑을관계와는 상반된 태도이다.
구글에서 만난 영근님과 지수님과의 커피챗에서는 일하는 방법이 흥미로웠다. 우리는 어떤 일을 할 때, 레퍼런스를 찾지 않아요. 우리가 하는 일은 “세계에서 처음 하는 일”이거든요. 하는 대답이 기억에 남는다. 어떤 일을 하든 해보지 않은 방법으로 일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말하시던 순간, 그동안 나의 맨땅에 날린 헤딩의 흔적들이 의미 있던 방향은 아니었을까 하는 위안도 살짝 얻어보았다. 구글러와 나의 차이라면 그들은 그 새로움을 팀으로 함께 찾으며 시간 낭비와 실패 확률을 최소화한다면, 난 개인 플레이라는 점 정도.
언젠가 이곳에서 이들과 함께 일할 날을 꿈꿔본다. 새로운 시도와 최선을 쏟는다는 것이 충분히 존중받고 인정받는 문화. 실리콘밸리에서는 가능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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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4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요?
세욱 님과 함께 long-term goal ~ mid-term goal ~ short-term goal 을 나눴다. Career model 과 나의 장단점에 대해서도 나눴다. 사실 이번 실리콘밸리 챌린지 중에서 어떤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지 묻는다면, 난 이번 챌린지를 함께한 우리 10명이 가장 기억에 남고, 그들이 어떤 사람들이고 어떤 꿈을 꾸는 사람들인지 알게 된 것을 꼽을 것이다. 무엇보다 링글 팀의 주형 님과 진영 님도 함께 개인적인 경험과 꿈을 공유해주셔서 너무 감동이었다. 링글은 말 그대로 사람과 사람들을 연결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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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5
자유일정/ 우리들의 밤을 보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단연코 저녁이었다. 9시 반부터 시작된 저녁은 새벽 3시가 넘도록 이어졌다. 실리콘밸리 챌린지의 참여 조건은 지치지 않는 체력이다. ㅋㅋ 대학교 기숙사에 모여 작은 파티를 열듯 다 같이 둘러앉아 순두부찌개, 치폴레를 나눠 먹었다. 나중에는 토크 카드 형식의 보드게임을 꺼내서 다 같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을 시간을 보냈다. 다들 인생의 크고 작은 변화를 만나겠지만 변함 없었으면 좋겠다.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너무 멋지고, 따뜻했다.
우리의 보드게임 이름으로 Day.5 를 마친다.
We are not really strangers.
Day. 6
Good bye and See you again SF
링글팀과 다 같이 Philz coffee 에 모여, 지난 5일간의 시간들에 대한 후기를 한 사람씩 나누었다. 승훈 님과는 인증샷도 찍었다. 쇼핑 센터를 걸으며, 다들 일상으로 돌아가 만날 가족들, 친구들, 회사 동료들의 선물을 골랐다. 나는 실리콘밸리 챌린지를 함께 해준 링글 팀 분들의 선물을 찾아다녔다. 사실 그저 작은 양말 한 켤레 정도를 샀을 뿐이다. 그마저도 절대 신어줄 것 같지 않아서 무난한 디자인들을 찾느라고 애를 먹었다. 우리는 지난 6 일을 보냈을 테지만, 링글 팀 (세욱 님, 진영 님, 주형 님, 승훈 님, CK 님, 그리고 세미 링글 팀 상호 님 외에도 많은 분들) 께서는 아주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주셨을 거다. 한 번 더 너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일상에서 일주일이 길다고 느껴본 적은 없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에서의 6일은 꽤 길었다. 정확히는 ‘여운이 길다’가 맞을 수도 있다. 실리콘밸리는 미래를 향한 도시인 것 같다. 오늘 하루도 출근하며, 제발 무탈한 하루가 되게 해주세요. 하고 바라던 내 일상과는 비교되는 시간이었다.
이번 실리콘밸리 챌린지는 나에게 ‘’미래를 향한 여행”이다. 어느덧 8년 차에 접어든 연차에 동료들, 친구들을 만나면 우리는 더 이상은 꿈을 묻지 않는다. 그것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난 6일간 우리들이 여행 내내 가장 많이 했던 말은 ‘꿈이 무엇인가요?’ 였다. 총 12명의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며 살고 있는 멘토들이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은 그들은 스스로의 꿈이 무엇인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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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ndix (번외)
Q. 외국에서 일하고, 살기 위해서는 뭘 준비하면 될까요?
사실 실리콘밸리 챌린저 10 명은 제각기 다르지만, 이곳에 모인 우리 대부분이 다양한 커피챗을 하며 관통한 질문은 하나다. 실리콘밸리 챌린지를 통해 이곳에 사는 커피챗 멘토 12 명을 만났다. 그들의 대답은 일단 부딪쳐봤던 경험을 공유했다. 처음 계획했던 대로 순탄한 과정으로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란 얼마나 낮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지 다시 한번 실감했다. 그들을 지금 이곳에 있을 수 있게 한 것들은 우연이거나, 임기응변이었다. 사전 준비보다 먼저 실행에 옮겨보는게 가장 중요하다는 걸 새삼 한 번 더 깨달았다.
비행기가 이동하기 위해서는 활주로를 도는 게 아니라, 공기 저항을 뚫고 날아오르는 순간이다. 다행인 건, 인생은 비행기와 달라서 활주로가 아니라 전혀 뜬금없는 곳에 착지하거나 혹은 착륙을 대차게 망쳐 버려도 생각보다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저 낙하산 하나 구비하듯 영어 공부나 열심히 해두자, 수업권 추가 결제하러 가야겠다.